A1. 울산 동구 바닷가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다. 생긴 지 10년도 안 된 신설 학교라 학구열이 그리 높지 않았다. 고등학교 시절에는 제법 성적이 좋아서 UNIST에 입학했는데, 동기들의 수준을 보고 깜짝 놀랐다. 과학고 출신은 물론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수재들이었다. 1학년 때 부모님이 ‘공부 잘하고 똑똑한 친구들 속에서 무사히 졸업만 해줬으면 좋겠다’고 바랄 정도였다. 저 또한 자신감을 가지기보다 ‘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’만 고민했던 시절이었다.